실적 전망 웃돈 네이버·밑돈 카카오 모두 ‘초거대 AI’ 방점

네이버 '포시마크' 인수 효과·카카오 '데이터센터 사고 재발방지 투자' 이유…연내 생성형 AI 서비스 상용화

인터넷입력 :2023/05/08 17:34    수정: 2023/05/08 17:36

네이버·카카오가 1분기 상반된 결과의 성적표를 받았다. 카카오는 1년 전에 비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반면, 네이버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거뒀다.

두 회사는 공통으로 연내 초거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네이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6%, 9.5% 늘어난 2조2천804억원, 3천30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 매출은 1조7천403억원으로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55% 줄었다. 

네이버 영업이익은 당초 3천200억원 내외로 추정된 시장 전망치를 100억원가량 웃돌았지만, 카카오의 경우는 40%(약 1천200억원) 넘게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네이버 카카오

네이버, 커머스·콘텐츠 등 부문별 고른 '성장'

(사진=지디넷코리아)

네이버는 커머스와 콘텐츠, 핀테크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커머스 매출은 6천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전체 거래액은 19.7% 늘어난 11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초 인수한 포시마크 거래액을 제외하면, 지난해 1분기보다 13.2% 증가한 10조9천억원 수준이다.

포시마크는 이번 분기 네이버 커머스 매출에서 2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며, 1천197억원의 중개·판매 매출을 냈다. 또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을 달성, 내년이었던 목표 시기를 앞당겼다.

콘텐츠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94% 증가한 4천113억원을 기록했다. 웹툰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이북재팬 편입 효과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한 4천122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웹툰은 이르면 내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웹툰은 과금 대상 작품이 적고, 광고 활용도가 낮아 현 수준 이용자와 거래액 성장, 그리고 연말까지 흑자로 전환한다면 내년엔 성공적으로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핀테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8% 증가한 3천182억원이다. 1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13조4천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외부결제액은 티몬, 티머니 가맹점 추가, 해외여행 업종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한 5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오프라인 결제액도 CGV·신라면세점·캠퍼스존 등 결제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한 8천10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3월 말 페이앱 현장결제 내 삼성페이 결제 기능을 추가해 전국 300만 오프라인 가맹을 결제처로 확보, 결제액 확대 효과는 2분기 본격화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반토막 난 카카오…데이터센터 다중화 조치 등 영향

카카오는 한 해 동안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었는데, 이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다중화 조치와 CAPEX(자본적지출) 증대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비용이 반영돼서다. 카카오는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에 647억원을, 콘텐츠를 비롯한 무형자산에 317억원을 각각 투자해 총 1천억원 가까운 부대비용을 썼다.

영업비용도 1조6천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이중 외주·인프라비(2천420억원)와 상각비(1천503억원)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순서대로 18%, 15% 증가했다. 매출 연동비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6천668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카카오 플랫폼 부문 매출은 9천64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 늘었지만, 포털 다음(DAUM)을 비롯해 카카오스토리·스타일 등 사업이 포함된 포털비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836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에 카카오는 다음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신속하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체계를 확립해, 다음 서비스만의 목표를 수립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시나리오다. 다음 CIC 대표는 황유지 현 다음사업부문장이 맡으며 15일 설립된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7천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었다. 1분기 음악 매출은 1년간 13% 늘어난 2천320억원을 기록했지만, 스토리(2천286억원)와 미디어(677억원) 부문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5%, 10%씩 내림세를 보였다.

'네카오' 모두 초거대 생성형 AI 모델에 방점

네이버·카카오는 연내 초거대 생성형 AI 모델을 내세워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네이버는 GPT4 대응 모델로, AI 하이퍼클로바X를 올 여름 선보인다. 타사 대비 4분의1 이상 절감된 비용으로, 이미지·음성 이해, 계산기·지도 등 다양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답변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도 출시한다. 네이버는 상반기 내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사내 베타 테스트를 시작으로, 하반기 업그레이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일본에선 연내 라인웍스, 네이버웍스 등 생산성 도구에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한 기업향 서비스도 내놓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창작, 업무 도구 중심으로 AI 서비스가 급속도로 출시되고 있다”며 “현재 네이버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AI와 결합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카카오 역시 한국형 언어모델인 ‘코지피티(KoGPT) 2.0’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상반기 내로 메시지 기반 AI 챗봇 서비스를 테스트한 후 모델을 고도화해, 파라미터(매개변수)와 데이터 토큰 규모가 확장한 언어모델을 내놓겠다는 방향이다.

이미지 생성 모델인 ‘칼로 2.0’의 경우, 이달 내 선보여 이미지와 언어를 아우르는 멀티모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칼로를 통해 AI를 ‘카카오스럽게’ 쉽고 대중적으로 녹여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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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AI를 비롯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브레인·헬스케어 등 회사 미래 먹거리 사업에 투자를 계속 이어간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 총괄대표는 “AI 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관련 전략적인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AI 투자비용은 올해 3천억원으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하반기나 내년 초부터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헬스케어 사업으로는 의료기관 보유 임상데이터와 의무 기록들을 표준·디지털화해 연구기관,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 제품을 2분기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당뇨병 환자와 혈당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속 혈당 측정기와 연동된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거나, 식이요법 등을 제한하는 플랫폼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