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또 찬물 끼얹은 파월… 퀄컴, '1분기 실적악화' 전망에 시간외 6%↓[美 증시&IT]

박기록
▲ⓒ
▲ⓒ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시장의 예상대로 미 연준(Fed)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결정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 동결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3대 지수가 장막판 모두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선 최대 상단 5.25%로 지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른 미국의 기준금리가 이제는 멈출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 아닐 수 있다”는 파월의 발언이 시장을 냉각시킨 것이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80% 하락한 3만3414.24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0.70% 떨어진 4090.75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6% 내린 1만2025.33으로 거래를 마쳤다.

물론 뉴욕 월가와 외신들은, 예상을 깬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이 더 이상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점에 비중을 두고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의 이 발언을 내놓은 배경에 대한 우려는 주목할만하다.

현재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미 연준이 원하는 2%대 상승률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것과 고용 및 소비 지표 등 경기관련 지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란 점이다. 이번 FOMC정례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는 것은 이를 반영한다.

또한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선을 그음에 따라 ‘피봇’(금리인하로의 전환) 가능성도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는 점이다.

한편 미국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도 사상 최대치로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 등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증시에 외국인들의 투자 동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0.19% 오른 160.61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자사의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에 대한 가격인상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주가는 무덤덤한 반응이다. 리비안(+1.03%), 루시드(+1.93%)도 소폭 상승했다.

반도체 섹터는 하락했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엔비디아(-1.45%)는 이틀째 조정을 보였고, 전날 보수적인 2분기 실적을 전망한 AMD는 9.22% 급락했다. AMD는 가이던스를 통해 올 2분기 53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전망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54억8000만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장마감후 1분기(1월~3월) 실적 발표를 앞둔 퀄컴은 부정적인 실적 전망이 나오면서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6.61% 급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월가는 모바일 칩을 주력으로 하는 퀄컴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로 1분기 매출과 이익이 시장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퀄컴은 고객의 이름을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 제조중단 사태 등을 경험한 애플 측의 수요 부진 등이 스마트폰 시장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퀄컴은 81억~89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했지만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예상 매출치는 91억4000만 달러다. 주당 순이익(EPS)도 1.70달러~1.90달러로, 시장예상치인 2.16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애플은 0.65% 하락으로 마감했고, 아마존(0.02%), 알파벳(+0.09%), 마이크로소프트(-0.33%), 넷플릭스(+0.55%)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소폭 등락이 엇갈리며 마감했다.

박기록
rock@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